[고흐] 파이프가 놓인 의자 : 고흐의 의자
Vincent Van Gogh. Vincent's Chair with His Pipe. 1888년 12월, 아를.
Oil on canvas. 93cm × 73.5cm , 런던 국립미술관(영국)

이 작품은 <<런던 그래픽>>이라는 잡지가 찰스 디킨스의 죽음을 기리는 뜻으로 게재한 판화 <빈 의자>에서영감을 얻었다. 고흐는 최초의 발작이 있기 며칠전, 즉 고갱이 아를을 떠나기 전에 이 작품과 <고갱의 의자>를 그렸다.
이 작품에서 그는 그들의 불행한 결별을 암시하고 있다.

고흐는 일찍부터 예술 공동체를 꿈꾸었었다
함께 그림을 그리고 그림 판 돈을 나누는 방법으로 공동체 회원들의 생계와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은 예술(화가)공동체뿐이라고 고흐는 생각했다

아를로 이주한 후 몇몇 화가들에게 아를로 와서 함께 생활하기를 편지로 청하기도 했다
고갱에게도 초청편지를 보내어 수락을 받고는 그를 위한 그림을 그리며 그와 함께 하는 공동생활에 대하여 기대를 가지며 기다렸다

고갱과 함께 생활 하면서 고흐가 얻은 것은 서로 맞지 않는 생활 습관, 다른 취향과 예술관 정신착란의 시초 뿐이었다
고갱과의 공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후 고흐는 의자를 주제로한 그림을 두 작품 그렸는데 <고흐의 의자>와 <고갱의 의자>가 그것이다

그 두 의자 그림을 비교해서 보면 그들이 서로 얼마나 맞지 않았는지 금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Vincent Van Gogh. Paul Gauguin's Armchair. 1888년 12월, 아를.
Oil on canvas. 90.5cm × 72.5cm. 암스텔담 반 고흐 미술관 (네덜란드)

고흐의 의자를 보면 멋이라곤 찾아볼 수없는 직선의 투박함에 그림의 배경 또한 멋을 부리지 않은 소박한 의자인데 고흐 자신이 애용하던 파이프가 올려져 있어 '파이프가 놓인 의자'라는 제목으로 불리기도 한다

반면, 고갱의 의자는 날렵한 곡선으로 화려하고 고갱이 평소 좋아하던 책과 양초를 올려두고 램프 불빛 아래에서 그렸다고 한다

두 개의 의자 그림은 완전히 대조적인 두 사람의 성격을 암시하고 있으며, 비극으로 끝날 두 사람의 앞날을 암시하는 듯 보인다고 한다
또한 그냥 일상의 의자를 가지고 서로 다른 고흐 자신과 고갱의 성격, 취향을 너무나도 잘 나타낸 그림을 그린 날카로운 감수성과 존재의 의식 등은 고흐 예술의 전형이라고 한다


겨우 두 달 동안 지속된 고흐와 고갱의 공동생활의 추억으로는 두 사람이 그린 몇 점의 작품만이 남아 있다
그동안 고갱은 몇 번이나 고흐의 모습을 그렸지만 묘하게도 고흐는 고갱의 모습을 단 한번도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자르는 사건(정신착란의 시초)이 일어나기 며칠 전 두 사람의 공동생활의 파국이 가까웠음을 예감한 듯 <고갱의 의자>라는 작품을 그렸다

그것은 고갱이 애용하던 팔걸이 의자 하나를 화면에 그려 놓은 아주 평범해 보이는 작품인데 의자 위에는 고갱이 좋아하던 소설책과 불 켜진 양초 한 자루가 놓여있고 어두운 녹색과 빨간 색의 색조가 불길한 박력을 화면에 부여하고 있다

나중에 고흐 자신이 비평가인 '오리에'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그 어두운 색조와 양초로 고갱의 부재를 표현하려 했던 것이라고 한다
결국 이 그림의 진짜 주제는 그림에 그려져 있지 않지만 본래 '거기에 있어야 할 고갱' 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고흐가 그린 고갱의 유일한 초상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by 미르에타 | 2005/03/06 01:21 | 나의 화랑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miretta.egloos.com/tb/103682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2258524 at 2009/10/26 20:11
22222222222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